「미래를 바꿀 KERI 10대 유망 전기기술」 선정 발표
2010년 01월 13일 (수) 13:04:09 이서진 기자blue@fntoday.co.kr
[파이낸스투데이] 페이퍼 배터리, 마이크로 발전, 투명 태양전지, 직류전원망, 유연 투명전극 등
저탄소 녹색성장 견인할 혁신적 전환기술 예측
10년 후 산업 지형 및 삶의 질 바꿔놓을 핵심기술 망라
#. 2020년 국가연구소에 근무하는 왕전기 씨 부부의 어느 주말. 여느 때와 다름없이 느긋한 잠에서 깨어난 두 사람은 벽이나 창문 등 집 주변에서 손쉽게 자체 생산한 전기를 무선으로 보내 다른 방의 청소 로봇을 가동시켰다. 직류전원망의 이용으로 더욱 콤팩트해진 가전제품을 이용해 음악을 들으며 청소를 마친 그들은 매연이 없고 유지비가 싼 전기자동차로 철탑이 사라져 경관이 더욱 수려해진 근교를 드라이브하고 난 뒤, 열을 발산하지 않는 LED 조명으로 야경이 더욱 아름다워진 도심 번화가에서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겼다.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전자기기를 주머니에서 꺼내 인기 TV프로그램의 재방송을 보는 한편, 종이 배터리가 적용돼 피부 속으로 더 잘 스며들게 만드는 최신 미용제품을 이용하여 마사지를 즐긴 후 한결 부드러워진 피부를 느끼며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청정 에너지로서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국가경제 성장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전기기술은 10년 후 우리의 삶과 세상을 어떻게 변모시킬까.
전기분야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기연구원(www.keri.re.kr 원장 유태환)은 2010년 경인년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첨단 전기기술 중에서 향후 10년내 실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기술들을 대상으로 기술적 완성도, 실현가능지수,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미래를 바꿀 KERI 10대 유망 전기기술」을 선정 발표했다.
이번 10대 기술에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저탄소 녹색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첨단 전기 기반 기술들이 망라됐다. 저탄소 경제시대에서 지속적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기에너지에 대한 혁신적 전환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10년 후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 산업지형을 바꿔놓을 핵심 기술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은 10대 유망 전기기술로 △금속-공기 배터리 △페이퍼 배터리 △마이크로 발전 △투명 태양전지 △무선 전력전송 △분산전원 △직류전원망 △전기자동차 △유연 투명전극 △무방열 LED를 제시했다.<하단 표 참조>
KERI는 이번 미래 유망 기술 선정을 위해 조지 워싱턴대학의 미래학자이자 공학박사인 윌리엄 할랄이 운영하는 과학기술예측의 온라인 싱크탱크 테크캐스트(Techcast)社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미래예측기법에 관한 자문을 받았다. 아울러 자료조사 및 인터뷰(Scanning), 논문/특허 등의 계량분석과 트렌드 분석(Analysis), 전문가 의견조사(Survey), 종합분석(Evaluation) 등 6개월간의 집단 지성을 활용한 미래유망기술 발굴 프로세스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KERI 연구팀에 따르면 전기에너지는 “생산-수송-저장-이용”의 네 단계로 분류되는데, 이번 선정된 10대 유망 전기기술은 이 네 단계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각 단계에서 전기에너지 공급자입장이 아닌 전기에너지 사용자 입장에서 사업이 유망한 기술을 표현하고 있다. 다만, 초전도 재료 및 응용기술, 전자의료기기 등 연구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어 현재 이미 왕성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거나 시장 진입시기가 10년 이후가 될 공산이 큰 기술 등은 이번 선정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선정작업을 총괄한 KERI 이홍식 연구정책실장은 “선정된 10개 분야는 어찌 보면 모두 익숙한 기술일 수 있지만,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정 아젠다와 더불어 2020년 탄소배출감축 30%를 선언한 이 시점에서 30년 이상 관련 분야를 연구해 온 전기에너지 전문연구기관이 전기에너지에 대한 미래 유망기술을 도출하고 재조명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하고 “특히 이번 선정 작업은 KERI 내부적으로는 전기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향후 집중해야 할 연구분야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계기가 된 한편, 장차 우리니라가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첨단기술의 오늘과 내일을 점검하고 저탄소 시대 대비를 위한 전기에너지 기술의 변화를 읽어 보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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